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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8 08:11
[분노 사회 진단 4] 분노와 한국사회
 글쓴이 : 김종우
조회 : 2,125  

대학원 수업에서, 분노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진단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 하나씩 소개합니다.


 
최근 주변에서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는 일을 왕왕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쁨과 같은 긍정적 정서의 표현보다 분노와 화남 같은 부정적인 정서의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일반적인 사회적 함의가 있다.[i]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부정적인 방향을 표출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사회적 물의까지 일으키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주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우울, 불안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리적인 상태는 분노를 체험할 가능성을 높이고[ii] 분노와 정신건강의 관계에 대해서 일부 학자는 분노를 우울의 위장된 정서로 지적하고 있다[iii]. 이에 비추어 보아 분노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현 실태와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연결 지어볼 수 있다. 실제로 우울증은 범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매우 높아 WHO에서 발표한 인류에게 가장 큰 부담을 초래하는 10대 질환 중 3위를 차지하였으며 2030년에는 1위가 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런 단기간의 증가는 태생적으로 화가 많다든지 유전적인 면에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적합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핵가족화, 개인화, 급속한 경제성장, 빠른 고령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고 자살률은 이미 OECD 국가에서 2010 1위로서 유병률이 높은 상황으로, 당연히 분노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사회 문화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분노가 증가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사회 유지의 측면에서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분노를 부적절한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내는 경우가 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의 정서 자체는 무작정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해소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요인이 늘어나므로 분노 표현 빈도가 증가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상황을 적절히 해석하지 못하고 부적응적인 방법으로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문제이다.

자기 심리학에서는 일시적  분노와 구별하는데, 는 정상적인 삶의 한 단면으로 보는 반면 분노는 자기대상 결핍의 산물로 본다.[iv] Satir 등은 분노를 가장 흔하게 경험되는 정서지만 또한 가장 미숙하게 관리 되는 감정 중의 하나로 보았다. 감정 밑에 지각과 기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외부 사건에 대한 의미 부여와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분노 반응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보았다.[v]

, 분노를 표현함으로써 얻어지는 유리한 결과가 있다고 깨닫기 때문에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다. 실제로 화가 난 상대방에게 양보를 더 많이 하고 요구를 더 적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협상 장면에서 상대편이 화가 났는지, 행복한 상태인지의 정서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협상의 전략이 달라진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적인 협상뿐만 아니라 대인간의 문제 등 여러 상황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화를 낸 이유가 통용되는 인과적 맥락에 맞는다면 우리는 그 사건을 비교적 이해하려 하고 또 자신도 그러한 식으로 이해 받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행위자가 화가 나 있었다는 점이 판단자로 하여금 사건의 도덕적 허용성과 일반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행위자가 화가 났다는 점은 행위자에 대한 평가를 관대하게 하였다. 또한 행위자가 화가 난 상태라는 점은 판단자의 공감을 높였고, 행위자에 대한 화를 낮췄다. 이와 같이 분노를 표출하여 상대방에게 나의 상황을 어필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면죄부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제서야 분노를 더 많이 표현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최근 변화하는 사회로 인해 바뀌어가는 가치관과 도덕적 해이에서 찾을 수 있다. 분노와 화남 같은 부정적인 정서의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있지만, 분노를 표현하게 되었을 때 얻는 혜택이 많다고 판단되면 분노 표현을 시도할 수 있다. 이때, 분노를 유발하는 요인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다수가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분노표현이 일어나는 것은 사회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 간의 조화를 무시하고라도 나의 이익에 더 민감하여 합리적이지 않은상황에서조차 분노를 느끼거나 그것을 굳이 표현하려는 것은 부적응적인 사고로 인한 결과이다.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 이타주의가 중시되는 사회에서 개인주의 사회규범이 유입되고 있다.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고려보다는, 자신의 편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부적절한 방향으로 나아가 화를 내야 손해를 안 본다든지, ‘갑질이라든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나타나기에 이른 것이다.

 분노로 인한 사회 불화를 줄이기 위하여 넓게는 우울, 분노 등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를 살아가는 개개인이 이를 바라는 것은 요행이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분노를 유발할만한 상황을 막을 수 없다면 어떻게 이를 대처할 것인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화를 내기 이전에 어떤 사람이든 같은 상황에 놓이면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인지, 상대방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할 때 상대방이 보이는 반응이 수긍이 가는지 인지적 재구성을 하여 상황을 정제한 후 적절한 분노 표현을 해야 할 것이다.



[i] 황연덕. "아동의 비합리적 신념과 분노표현방식에 있어서 부모방임행동의 조절효과." 아동학회지 33.5 (2012): 37-52.

[ii] Painuly, Nitesh, Pratap Sharan, and Surendra K. Mattoo. "Relationship of anger and anger attacks with depression." European archives of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 255.4 (2005): 215-222.

[iii] Hammen, C., & Compas, B. (1994). Unmasking depress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s : The problem of cormorbidity, Clin Psychol Rev, 14(6), 585-603.

[iv] 김용희. 분노 억압과 분노 다스리기. 大韓스트레스學會誌 12 3, 2004.11, 13-16 (4 pages)

[v] Satir, V., Banmen, J., Gaber, J., & Gomori, M. (2000). 사티어 모델: 가족치료의 지평을 넘어서(한국 버지니아 사티어 연구회 역). 서울: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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